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Chapter 1. 위험하게 살아라
- 익숙함과 결별하고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라.
-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삶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일까. 과연 그럴까. 그래서 인간의 인생이 그토록 고달픈 것일까. 장자와 노자의 사상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 최선이므로, 나다움이라는 것도 결국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나의 모습, 단점, 장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니체는 초인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우리를 항상 도전 받게 만든다. 불교에서도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꾸준히 정진하라는 말이 있다. 즉 평생 수행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니체가 신의 죽음을 선언했듯이 과거의 것들과 결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다. 계기는 다른 말로 터닝 포인트, 즉 전환점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잇다.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그 지점에 서는 날이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다.
터닝 포인트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발생 한다. 또한 터닝 포인트는 누군가가 나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
-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우리에게 반쯤 쓰인 새로운 서판을 완성할 의무를 부과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두 개의 서판을 주변에 둔 채 자신의 때를 기다린다.
- 하나는 낡고 부서진 서판, 다른 하나는 새롭게 반쯤 쓰인 서판이다.
- 전자에는 “신은 죽었다”라고 적혀 있고, 후자에는 “삶을 극복하고 초인이 되어라”라고 적혀 있다.
우리가 과거와 결별하고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낡은 서판을 파괴하고 새로운 서판을 완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새로운 내가 되었다고 해도, 곧 그것은 또 나의 낡은 ‘나’가 되어버린다. 그럼 또 그 ‘나’와 결별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야 하는가?
- 차라투스트라는 서판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먼저
'창조하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결국 내가 원하는 나로 산다는 것은 창조자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가장 맘에 드는 대목. 나의 내면에 있는 가장 큰 욕구이자 컴플렉스는 이 세상에 없는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물론 쓰레기를 만들어도 나만의 것이 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 타인에게도 인정이 필요한 어떤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 같다.
- 우리는 어떻게 해야 창조자가 될 수 있을까? 기존의 가치 목록을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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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 낯선 세계로 나아갈 때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 “나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찾도록 하라. 그리하여 그대들 모두가 나를 부정하게 된다면 그때 내가 다시 그대들에게 돌아오리라”
- 오랫동안 나를 지탱해 왔던 것들이 흔들릴 때 진정한 나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나를 그동안 지탱해왔던 것은 무엇이며, 지금 나를 흔들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은 큰 기대나 긴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어설픈 것이 싫어서 열심히 했었고, 나만의 무엇인가를 얻고 싶어서 열심히 해왔었다. 하지만 2023년에 와서 그러한 생각들이 좀 달라지고 있다. 과연 이렇게 일하는 것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내가 얻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인정? 돈? 모든 것이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정말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현실적인 조건과 상황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게 사람들 대부분은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때면 한편으로 현실에 안주하고 싶다는 저항감이 들기도 한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기 가 필요하다. 니체는 “위험하게 살아라! 도시를 화산 위에 세우고,미지의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위험한 삶 을 선택하라”라고 말한다. - 용기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직면하고 행동할 수 있는 마음이다.
- 삶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쉽게 외면하지 마라. 그럴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시도하라. 판에 박힌 낡은 삶을 새로운 것으로 채워 보라. 진정으로 변화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나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 놓아야 한다. 때로는 목숨보다 더 사랑했고 나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맹세했던 것까지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1장에서부터 강렬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니체와 저자의 말이 나아게 울림을 주는 부분이 분명 있었고, 나 또한 저자의 말처럼 용기를 내서 현재의 삶에 변화를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직장에서 더이상 능력 없는 상사의 밑에서 일하기도 싫고, 동료들과의 시너지도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면서 이제는 정말 변화해야 할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직만이 변화는 아니라서, 예를 들어 지금 하는 것처럼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하는 것도 충분히 큰 변화라고는 생각한다. 물론 니체가 말하는 것 만큼 강렬한 변화는 아니다. 어쨌든 지금 내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는 것 같다.